이제 어느덧 케로군의 F1 2010 시즌 프리뷰도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중상위권 번호다보니 전통의 강팀(?)들이 계속 등장하는데요,
윌리암즈에 이어 프리뷰를 다루게 될 팀은 역시 전통의 강호 중 한 팀이자
2009 시즌 가장 큰 시련(?)을 겪은 르노( Renault )입니다.

Renault F1 Team logo

Team Profile

팀의 공식 명칭은 Renault F1 Team입니다.
2009 시즌까지 타이틀 스폰서였던 ING가 크래시 게이트 때문인지 금융 위기 때문인지 르노를 떠나면서
르노에는 현재 타이틀 스폰서가 없습니다.
크래시 게이트 이후 브리아토레와 시몬즈가 팀을 떠난 뒤 올 1월부터 팀의 수장은 Eric Boullier이 맡고 있습니다.
( 하지만, F1 관련 경력이 전혀 없기도 한 데다가 지명도나 영향력은 브리아토레와 비할 바가 못 됩니다. )
팀의 국적은 프랑스입니다.

사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가장 먼저 자동차를 개발한 나라로서 어느 정도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이탈리아, 영국, 독일과 함께 가장 긴 모터스포츠 역사를 가진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재 영국, 독일, 이탈리아가 많은 팀, 드라이버들을 통해 F1에서 활약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인 드라이버는 부르대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고, 팀으로는 르노가 최후의 보루를 형성하고 있는데...
크래시 게이트 등으로 팀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사실입니다.
단, 그나마 위안이라면 르노-닛산 연합이 현재 세계 4위의 자동차 판매를 기록하는 대기업이라는 점과
훌륭한 엔진 공급자로서의 르노와 공기 역학에 도움을 줄 보잉 사와의 협력 등,
팀의 기술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정과 기술이 불안한 팀들보다 안정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팀의 전통은 윌리암즈와 같은 19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1977년부터 1985년까지 9시즌 동안 (구)르노의 전통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팀의 뿌리는 1981년 팻 시몬즈가 속해 있던 톨만으로 봐야 하는데요,
톨만은 1986년 베네통의 이름으로 갈아타고 이후 브리아토레, 로스 브라운, 미하엘 슈마허가 차례로 합류...
1994, 1995 시즌 WDC, 1995 시즌 WCC를 차지하며 첫번째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침체기에 접어든 베네통이 2002년 르노의 이름을 달고, 2003년 알론소가 합류하면서 급 부활...
전성기의 슈미-페라리와 경쟁한 끝에 2005, 2006 시즌 WCC, WDC를 거머쥐는 최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2007 시즌 알론소가 맥라렌으로 한 시즌 동안 자리를 옮긴 뒤 새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후 알론소가 돌아왔지만 팀메이트 넬슨 피케 Jr.는 최악의 드라이빙을 보여주고 머신도 경쟁력이 부족하는 등...
온갖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2009년 크래시 게이트가 터지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2010 시즌은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 시점인데요...
팀의 핵심 인력과 드라이버가 모두 교체되고 타이틀 스폰서마저 떠난 상황에서,
단 하나 남은 프랑스 국적의 F1 팀이 과연 어떻게 부활하는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Machine

2010년 르노 머신의 이름은 R30입니다.
( 르노 역시 전통적으로 RXX의 네이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르노 팀도 페라리, 메르세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엔진 공급자로,
앞서 레드불에서 소개했던 RS27 - 2010을 올 시즌 사용하게 됩니다.

2009년 R29는 최고의 히트 아이템 중 하나인 샥스핀( 샤크핀, 혹은 등지느러미 )을 최초 도입한 머신 중 하나입니다.
( RB5와의 차이라면 RB5는 리어윙까지 거의 일체형으로 구성된 데 비해, R29는 '등지느러미'의 느낌이 강했죠. )
하지만, 더블 덱 디퓨저 부문에서 뒤쳐진 관계로 다른 팀과의 벌어진 간극을 메꾸기가 쉽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블 덱 디퓨저 문제, 몇 번의 팀 크루들의 실수, 넬슨 피케의 퇴출, 크래시 게이트, 팀의 핵심 인력 퇴출까지,
최악의 주변 상황을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나쁜 성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R29와 R30 비교

르노는 타이틀 스폰서의 교체와 함께 호랑이인지 꿀벌인지를 형상화한 전면적인 디자인 교체 덕분에
2009년 머신과 2010년 머신이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외양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디테일의 많은 변화를 제외하고는 반대로 전체적인 머신의 라인을 가장 잘 지켜낸 머신 중 하나입니다.
문제의 디테일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두 장의 비교 사진을 한꺼번에 추가합니다.


FW31과 FW32 비교
FW31과 FW32 비교

우선, 위에서 본 실루엣 자체가 복잡해졌지만 특히 맨 앞의 프론트윙 모양이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다양한 날개들이 묘한 각도로 붙는 건 모든 머신들의 공통점이 되고 있지만,
날개 하나하나의 디테일만으로 본다면 가장 복잡한 프론트 윙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붙이는 방법부터 바뀌었고, 바디라인은 가운데 아랫쪽이 특히 튼실(?)해졌습니다.
그나마, R30은 기존 R29에 비해 휠베이스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게 이채롭습니다.
( 그만큼 신경 써서 디자인을 한 것 같네요. )
아주 약간이지만 레드불식 노즈의 느낌도 추가했고( 오리주둥이라고 했었는데 V-nose란 표현도 있더군요. '-' )
서스펜션 부문에 있어서도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디테일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보입니다.
( 아마도 에어로 다이나믹을 염두에 뒀을... )

1990년대 새롭게 떠오른 베네통-르노의 전통을 살려, 최근 몇 시즌 동안의 부진을 씻고
2010년 르노가 다시 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을지 왕벌의 비행을 주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Driver

Driver number 11 - Robert Kubica

Robert Kubica















2000년대 르노의 얼굴 마담 역할을 했던 알론소를 페라리로 보내고,
르노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얼굴 마담으로 뽑힌 드라이버는 Robert Kubica입니다.
쿠비차는 지난 시즌까지 BMW 자우버 소속으로 써킷을 누볐고,
2008 시즌에는 한 번의 그랑프리 우승을 비롯해 시즌 막판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었죠.
1984년 폴란드 크라쿠프 출신의 폴란드 국적 드라이버로,
해밀튼, 장미군 등과 성장기에 자주 부딪혔던 차세대 드라이버 중 한 명입니다.

르노와는 2000년 포뮬로 르노 2000을 시작으로
2005년 포뮬러 르노 3.5 유로시리즈까지 이래저래 인연을 맺었었고,
F1에 데뷔한 2006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네 시즌 동안 꾸준히 BMW 자우버에서 자리를 지키는 등
은근히 한 번 맺은 인연을 잘 이어가는 의리 있는(?) 드라이버입니다.
2008 시즌 중반 WDC 선두권에 나섰다가( 한 때는 선두를... ) 팀이 다음 시즌을 기약하면서 WDC를 포기해야 했어도,
한 두 번 불만을 토로했을 뿐 2009 시즌 묵묵히 시트를 지키기도 했죠.
문제의 2008년 캐나다 GP에서는 쿠비차의 유일한 그랑프리 우승을 기록했는데,
이날 문제의 키미-해밀튼의 핏레인 추돌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었죠.( 벽을 치고 흥분했던 기억이... ㅠ.ㅠ )
물론, 2008년 씨티쇼크로 BMW 자우버 팀이 국내에서 이벤트를 가질 때는 참가하지 않아 아쉬웠었습니다.

쿠비차는 얼핏 얌전한 드라이빙을 하는 듯 보입니다.
호락호락 자리를 비켜주는 드라이빙은 하지 않지만, 강력하게 블로킹하는 전투적인 드라이버란 느낌은 들지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2009 시즌 첫 그랑프리였던 호주 GP에서의 베텔과의 사고 때처럼,
기회가 있는데 추월 시도를 하지 않는 그런 얌전함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쿠비차의 드라이빙은 왠지 1등 아니면 죽는다는 모 아니면 도 식의 전투적 드라이빙은 아니고,
천재적이라거나 매우 감각적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 우직한 드라이빙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캐리어에서도 꾸쭌히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1위는 차지하지 못한 기록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BMW 자우버에서처럼 강한 머신이 주어졌을 때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드라이버이기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성적( 넬슨 피케 Jr.의 경우와 반대되는 )이 필요한 르노에겐 매우 적합한 드라이버란 느낌도 드네요.
쿠비차의 올 시즌 성적은 머신의 성능에 좌우되겠지만, 10위 권 안에 들기 위해 경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Driver number 12 - Vitaly Petrov

Vitaly Petrov















케로군이 두번째로 소개할 2010 시즌 신예 F1 드라이버는 Vitaly Petrov입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앞 팀인 윌리암즈에 2009 GP2 1위를 차지한 후켄버그가 자리잡고 있는데,
다음 팀인 르노에 2009 GP2 2위를 차지한 페트로프가 도전자처럼 자리하게 되었네요.
페트로프는 F1에 등장한 첫 러시아 국적 드라이버로 공교롭게도 팀메이트인 쿠비차와 같은 1984년생입니다.
( 1980년대 중반 출생한 드라이버들이 F1의 주축을 이뤄가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

페트로프 역시 쿠비차와 비슷하게 러시아에서의 성적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잘 없는 드라이버(?)네요.
하지만, 주목할만한 건 역시 4년간 몸담았던(?) GP2에서의 성적으로...
2006년 단 8번의 레이스에만 참가해 28위를 기록한 뒤,
2007년엔 한 번의 우승을 포함해 13위, 2008년엔 한 번의 우승을 포함한 세 번의 포디움으로 7위에 오른뒤,
2009년엔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한 일곱 번의 포디움으로 최종 2위에 오르는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페트로프의 드라이빙은 케로군의 기억 속에 전혀 없기 때문에 드라이빙에 대해 할 얘기는 없습니다.
다만 앞서 소개한 꾸준한 성적 덕분에 신예라도 안정적인 드라이버를 원하는 르노가 그를 택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넬슨 피케 Jr.와 그를 대신했던 그로쟝의 실패는 너무 뼈아팠습니다. )
어쨌든, 첫 러시안 F1 드라이버라는 주목과 F1 데뷔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이전의 실패했던 르노의 신예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로 사이가 좋은 나라는 아니지만, 같은 슬라브 계통의 민족성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되는군요.
냉정하게 얘기하면 신예로서 Top 10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꾸준한 드라이빙을 해 온 만큼 시즌 막판에는 15위 이내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다음 순서는 2009 시즌 후반 강력한 도전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F1에 단 둘 밖에 남지 않은 아시아계 팀 중 하나, Force India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02/17 08:46 2010/02/17 08:46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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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ke 2010/02/17 20:2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알론소의 더블챔프땐 정말로 좋아하던 팀이었으나.....
    솔직히 '찌질이' Piquet (죄송합니다 제 지극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때문에 정이 떨어져 나간적이 있었죠.
    다른문제는 다 제쳐놓더라도, 실적면에서도 너무나 알론소와 편이한 차이를 보였으니....
    Kubica 때문에라도 응원을 해야하겟으나... 이분이 또 Jacques Villeneuve를 '퇴출' 시키신분이라.. ㅋㅋㅋ
    (죄송합니다.. 저 캐나다 삽니다... ^^;)

    팀컬러는 정말 앞에 말벌눈을 박아넣어주고 싶군요.. ^^
    예전에 Jordan을 보는거 같아서말이죠.. 쿨럭~
    이번엔 Flavio의 복직은 아예 없는건가요? 재판은 승소한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과연 예전에 슈마커때의 포스를 보여줄수 있기를.. ^^ (senna의 죽음이후, f1을 대표했던 슈마커 같은 드라이빙을 petrov에게서 기대할수 있을까요? ^^)

    • 케로군의 불[火]로그 2010/02/17 22:51  편집/삭제  댓글 주소

      넬슨 피케 Jr.는 나카지마와 더불어 실력만큼은 검증(?)되었었죠.
      어쩜 그리도 실력 차이가 확실히 보이는지 ㅎㅎ

      Jordan과 컬러링에 공통점(?)이 있어보이지만,
      성적만큼은 조단의 뒤를 밟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단 Flavio의 르노로의 복귀는 어려워보입니다만,
      언젠가 다른 F1 팀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Petrov는 몇 경기 좀 봐야겠지만, 슈미 같은 '눈에 띄는' 드라이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F1을 대표할만할 신예 드라이버라면 윌리암즈의 니코 후켄버그 쪽에 살짝 기대가 됩니다.


지난 주 페라리가 처음으로 2010년 머신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 주 초에도 여러 팀의 머신이 공개되었습니다.
페라리 때는 첫 공개 프리미엄으로 조금이라도 자세히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다섯 팀의 머신 소식을 도매금으로 넘겨버립니다.
( 그나마 다른 팀들의 머신은 따로 얘기할 기회가 없을지도... ^^; )

먼저, 메르세데스라는 파트너가 떠났지만 젠슨 버튼을 영입해 1번을 얻어낸 맥라렌의 머신이 공개됐습니다.
( 하지만 아직은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관계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
머신의 이름은 지난해까지 이어온 네이밍을 그대로 계승해서 MP4-25입니다.

McLaren MP4-25

머신의 도장과 메인 스폰서가 작년 그대로여서 얼핏 보기에 작년 머신의 느낌이 많이 나지만,
실제로 머신 자체는 정말 많이 변해서 MP4-24의 흔적이 남아있기는 한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특히 문제의 등지느러미, 혹은 샥스핀이라고 불리는 2009년 레드불의 디자인을 따라간 점이 인상적이네요.
( 페라리는 앞부분, 맥라렌은 뒷부분에서 레드불 머신을 벤치마킹한 셈이 되었네요. '-')


그 다음 소개된 머신은 BMW가 빠져나간 자우버의 머신입니다.
( BMW가 F1에서 철수했으나 팀 이름은 아직 BMW 자우버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엔진은 페라리... -_-a )
머신의 이름은 BMW 시절 F1.0X의 네이밍을 버리고 예전 자우버 시절의 네이밍을 이어받아 C29로 명명됐습니다.
재밌는 것은 2005년 C24 이후, C25 ~ C28은 건너뛰고 바로 C29가 된 점인데요...
아마, BMW 시절의 머신들을 C25 ~ C28로 치환해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Sauber C29

머신의 앞쪽은 BMW 시절 머신, 특히 2009년의 F1.09를 떠올리게 합니다만...
맥라렌과 마찬가지로 역시 샥스핀을 도입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스폰서 로고가 하나도 없는 점인데요...
BMW의 철수 이후 지원 팀을 옮긴 메인 스폰서 페트로나스의 공백이 커보입니다.


이어서 르노 역시 머신을 공개했는데요,
역시 전통의 머신 네이밍을 이어가면서 2009년의 R29에 이어 R30으로 명명되었습니다.

Renault R30

우선 눈에 띄는 도장의 경우...
마일드세븐 스폰서 시절의 푸른 하늘색, ING 스폰서 시절의 백, 적, 황 3색 디자인을 떠나서
노란색이 메인이 되고 검은색이 뒤를 받치는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스폰서인 토탈 때문에 아직 빨간색이 남아있는게 조금 생뚱맞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르노 역시 샥스핀이 빠지지 않네요.
2009년 초 등장한 노즈 디자인과 2009년 시즌 중에 등장한 샥스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걸 보면...
새삼 2009년 애드리안 뉴이가 얼마나 대단한 물건을 만들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09년 브라운 GP를 계승해 55년만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름으로 돌아온 메르세데스 GP와
레드불의 동생팀 토로로쏘 역시 발렌시아에서 첫번째 테스트를 열면서 머신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메르세데스 GP의 경우 MGP W01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샥스핀을 달고 있지 않지만... 앞부분의 디자인은 2009년의 브라운 GP 머신 BGP 001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 페라리와 같은 길을 가는 것인지... )

윌리암즈 역시 발렌시아에서 FW32를 공개했습니다.
F1에 참가한 이후 이렇게 꾸준히 네이밍 규칙을 잘 지키는 팀도 없는 것 같네요.
여튼 발렌시아에서 테스트를 통해 새 머신이 공개되면서 온갖 스파이캠들을 무색하게 했네요.
( 정작 테스트를 통해 많은 팀들 머신의 디퓨저 등 가려졌던 파트들이 대부분 공개되어 버렸습니다. )
윌리암즈의 머신은 다른 팀들과 달리 비교적 2009 레드불 머신의 영향을 적게 받은 듯 한데
그래도 역시 많은 부분이 FW31과는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토로로쏘의 2010년 머신 STR5는 예의 2009년의 레드불/토로로쏘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습니다만,
사진이 명확하진 않지만 뭔가 달라진 구석이 눈에 많이 걸리네요.
4년 동안 레드불 머신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100% 토로로쏘 순수 디자인을 사용하는만큼, 레드불 머신과의 차이점이 궁금해집니다.
STR5는 나중에 사진을 좀 더 구한 뒤에 판단하는 게 좋겠네요.

Mercedes MGP W01
Williams FW32
Toro Rosso STR5


이렇게 다섯 팀의 머신이 공개되는 가운데,
공석이었던 자우버와 르노의 나머지 시트도 드라이버가 결정, 발표되었습니다.

먼저 자우버 팀의 코바야시의 파트너로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애로우즈와 재규어에서 F1 맛을 보았고,
2003년부터 7 시즌 동안 맥라렌에서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하면서 아홉 차례 더 그랑프리에 참가한
관록있는 드라이버 페드로 델 라 로사( Pedro de la Rosa )가 낙점되었습니다.
델 라 로사의 경우 맥라렌의 테스트 드라이버 자격으로 각종 기사에도 종종 등장해서
F1 팬들에겐 매우 친숙한 드라이버 중 한 명이어서 새로운 드라이버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도전적인 코바야시의 드라이빙에 균형을 맞춰줄 노련한 드라이버로 선택된 게 아닌가 싶네요.


르노의 새 드라이버는 러시아 국적의 비탈리 페트로프( Vitaly Petrov )로,
GP2에서 네 시즌을 뛰면서 차근차근 성장한 끝에 2009년에는 2위까지 올라선 84년생 드라이버입니다.
2009년 GP2 우승자는 윌리암즈의 신성 니코후켄버그였고, 3위였던 디그라씨는 버진의 드라이버가 되었으니...
GP2의 최종 1, 2, 3위가 모두 F1에 진출한 셈인데요... 이들이 과연 F1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기대가 됩니다.
GP2 4위였던 그로쟝은 비참한(?) 모습을 보여줬었죠... ㅠ.ㅠ
르노에서는 두 명의 84년생 드라이버를 배치하면서 나름 젊은(?) 팀 구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확정되지 않은 2010 시즌 F1 시트는 USF1 팀의 한 자리와 캄포스의 한 자리 뿐인데...
그나마 캄포스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라...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드라이버 지원자들은 애가 탈 것 같습니다.

2010/02/02 08:14 2010/02/02 08:14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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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니셜D 2010/02/02 09: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작년 그랑프리를 보면서 했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머신들이 코너에서 휠투휠배틀을 벌일때
    프론트윙이 너무 커서 부서질 위험성이 크다는 것때문에 드라이버들이 좀 소극적이지않나 싶었는데
    요번에도 그대로 유지되는거 같네요~ 슬릭타이어를 쓰는 마당에 저렇게 클 필요가 있을까요?
    프론트 윙이 크면 무슨 장점이있나 모르겠네요~ -_-;;

    그러고보니 하이드펠트가 아직 실업자 신세네요~
    올시즌은 쉬나? 개인적으로 장미군자리를 하이트펠트가 차지했으면 했는데..

    • 케로군의 불[火]로그 2010/02/02 11:02  편집/삭제  댓글 주소

      프론트윙을 크게 하는 것은 OWG에서 만든 규정인데요.
      원래 의도는 앞에 달리는 머신 뒤에 발생하는 난기류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드라이버의 조작에 의해 움직이는 플립을 이용해서 뒤따라오는 머신이 보다 쉽게 앞에 가는 머신에 따라 붙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케로군도 프론트윙 때문에 휠투휠 배틀도 어렵고 쓸데 없는 프론트윙 파손에 의한 핏스탑, 넘치는 데브리 등... 안좋은 면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ㅠ.ㅠ

      퀵닉은 USF1에서 부르지는 않을 것 같고...
      캄포스가 유일한 희망(?)인데... 여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잘하면 실업자 신세가 될 것 같네요. ;;;


Robert Kubica

2010년에 르노의 간판 드라이버였던 알론소가 페라리 이적을 공식 발표한지 일주일만에
알론소의 빈 자리를 현 BMW 자우버의 쿠비차가 채우기로 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소문이 현실이 된다'는 속설을 충실히 이행해 주고 있군요.
하지만... 맥라렌으로 가는 게 아니냐... 하던 최고 몸 값의 키미의 자리 찾기가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앞선 소문들보다 흥미진진한(?) 반전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일단, 키미는 맥라렌은 물론 토요타, 레드불 등과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덕분에 멀쩡하던 웨버까지 드라이버 시장으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소식이 떠돌고 있지요.
키미는 물론 웨버, 퀵 닉 등 A급 드라이버면서도 상품성 있는 드라이버들의 거취가 불확실한 덕분에
2010년 드라이버 라인업은 흥미진진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 또는 확정되었거나,
온갖 추측과 루머가 돌고 있는 각 팀의 2010 시즌 드라이버 라인업을 대략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페라리
마싸는 2009년과 마찬가지로 자리를 지키고,
키미의 자리를 대체해서 더블 월드 챔피언 알론소가 합류...
피지켈라는 써드 드라이버로 페라리에 남게 됩니다.
알론소 - 마싸의 라틴 듀오가 쌍두마차처럼 2010년을 달리게 되겠군요.

맥라렌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고 있는 듯한 해밀튼이 2010년에도 당연히 실버 애로우의 시트를 지키겠고...
90% 이상의 확률로 코발라이넨은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키미의 맥라렌 이적설이 있었고, 그 전엔 로즈버그의 이적설도 있었다가 사그라들었지요.. '-';;;
키미의 맥라렌 행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해밀튼 + ? 의 구성은 ?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크게 달라질 것 같네요.

BMW 자우버
BMW의 F1 철퇴 발표 후 두 드라이버 모두 시장에 나왔고,
쿠비차는 르노 행이 결정되었으며... 닉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러브콜이 오고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BMW 자우버의 기존 드라이버들은 모두 팀을 떠나겠고...
이름을 바꾸게 될 팀의 2010년의 운명은 F1 출전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아직 안갯속입니다.

르노
알론소를 페라리로 보내는 대신 쿠비차를 영입했습니다.
2009년 시즌 중에 브리아토레가 피케를 내보내면서 영입한 그로장의 경우도
많은 관련자들을 통해 교체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로장의 시트는 BMW 자우버의 닉, 토요타의 글록, 포스인디아의 수틸의 이름 등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아직 믿을만한 루머는 없는 것 같네요.
르노의 2010년은 쿠비차 + ?가 될텐데... 누가 되든 쿠비차가 팀을 이끌 것 같네요..

토요타
트룰리와 글록의 라인업은 모두 교체되는 게 아닌가... 라는 추측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가 키미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토요타의 2010년 라인 업은 현재 상태에선 완전히 오리무중!

토로 로쏘
부에미와 알게수아리 듀오가 토로 로쏘의 시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딱히 이들을 시장에 내보낸다는 소식도, 누군가 토로 로쏘와 협상한다는 소식도 없습니다.
조용조용 지나가다가 그럭저럭 2010년도 지금 그대로 부에미 - 알게수아리 라인업이 유지될 분위기이군요.

레드불
베텔의 시트는 확고합니다. 문답무용!
문제는 두번째 시트인데... 웨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지만 팀에서는 뭔가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키미와 접촉하고 있다는 루머가 그런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웨버가 레드불을 떠난다면 내년 시장은 더 복잡해질 것 같군요.
키미는 우승 가능한 팀만 가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현재의 레드불이라면 그 조건에 맞을 것도 같네요.
현재 예상은 베텔 + ?의 구성인데... ? 자리에 키미가 온다면 아주 재밌어질 것 같습니다. ^^;;;

윌리암즈
윌리암즈의 두 시트는 확실히 교체 되리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장미군은 브라운 GP 이적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나카지마의 자리는 바리첼로가 차지한다는 루머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장미군 이적 후의 빈자리는 GP2 우승자이자 베텔 못지 않은 독일 출신 기대주 후켄버그가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요.
윌리암즈의 2010년은 후켄버그 - 바리첼로 라인 업이 되는 건가요? 바리첼로가 좀 불안하군요... -_-

포스인디아
포스인디아도 안갯 속입니다.
르노가 수틸을 노리고 있다는 루머는 있는데... 포스인디아가 누구와 접촉했다는 루머는 없군요.
덕분에 적어도 리우찌는 한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누구든 포스인디아로 옮긴다면 팀의 간판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 + 리우찌 라인업에선 역시 ?의 자리를 차지하는 드라이버의 능력이 팀의 경쟁력이 될 것 같습니다.

브라운 GP
버튼은 자리를 지킬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가 팀을 인수하면 독일인 로즈버그가 바리첼로를 대신하게 되리라는 얘기도 굉장히 신빙성 높습니다.
다만, 올 시즌 급 신분상승한 버튼의 연봉 협상이 변수라면 변수... '-';
2010년의 브라운은 간단하게 버튼 - 장미군 라인업이 보이는군요.



이제 남은 신입 F1 팀들이나 ( 이름만이라도 ) 전통의 로터스 등은...
시장에 나와 있는(?) 나카지마, 트룰리, 코발라이넨, 그로장 등의 드라이버나...
크래시 게이트의 주인공이면서 호시탐탐 F1을 노리는 피케...
올 시즌 퇴출 당한 부르대나 F1 복귀를 희망하는 득한 자크 빌레너브 등을 캐스팅 리스트에 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 두 세 달 동안은 2010년 드라이버 시장의 향방 덕분에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2009/10/09 08:53 2009/10/09 08:53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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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nseo 2009/10/09 09:3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제가 응원하는 키미와 닉 두명의 드라이버가 어디로 갈지... 올해는 키미 티셔츠도 구입했는데, 이걸 내년엔 못입겠구요.ㅠㅠ

    • cero 2009/10/09 22:5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뭐 그 정도야 입고 다녀도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키미 1번 티셔츠 아직 잘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
      그래도 내년엔 레드불이나 맥라렌 티셔츠를 페라리 티셔츠와 번갈아 입게 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