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영국 GP 결과

베텔과 레드불이 완벽하게 지배한 F1 2009 영국 GP가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전통의' 실버스톤에서의 F1 레이스 우승자는
F1 3년차의 '떠오르는 별' 베텔이 되었습니다.
특히, 폴투윈은 물론 퀄리파잉과 일요일 레이스 모두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한 베텔은
스타트부터 레이스 내내... 말 그대로 상대가 없어보였습니다.
미칠 듯한 스피드를 보여준 팀메이트 마크 웨버조차 거의 섹터 하나의 차이가 날 정도였으니까요.
레드불은 새로운 ( 좀 더 오리주둥이 다워진 ) 노우즈를 장착했는데,
새로운 에어로다이나믹 파츠의 위력이 압도적이란 느낌입니다.
아드리안 뉴이라는 위대한 디자이너가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 것 같네요.

9그리드에서 출발해서 5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환상적인 스타트를 보인 키미가
겨우 1포인트에 그친 것은 아쉽지만,
대신 마싸가 유조차를 몰면서도 퀄리파잉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흠잡을 데 없는 레이스를 펼쳐
올시즌 자신의 베스트인 4위를 기록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페라리로써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6포인트를 획득한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성과인 것 같습니다.

올 시즌을 지배하고 있던 브라운 GP는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앞선 7 GP 중 6번의 우승과 한 번의 3위 포디움으로 압도적이었던 버튼이
퀄리파잉과 일요일 레이스 모두 6위로 마치면서... 앞으로의 레이스가 심심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그래봤자... 올 해의 우승의 75%는 버튼이, 나머지는 베텔이 차지한 셈이긴 하니까
본격젹인 양대 강자의 대결로 좁혀졌다는 게 적당한 표현일까요?


사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이번 주말을 좀 더 긴장하게 만든 건 FOTA의 새로운 포뮬러 리그 창설 선언이었죠.
FIA와 맥스 모슬리의 정책에 반기를 든 FOTA 8팀이 F1을 나가 새로운 리그를 만들겠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고,
앞으로 FIA 쪽에서 크게 양보해서 협상을 재개하지 않는 이상
내년도는 F1과 모종의 새로운 이름을 가진 최고의 포뮬러 리그가 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페라리, 맥라렌, BMW, 르노와 같은 전통의 강팀은 물론...
올해 선두권의 브라운GP, 레드불, 토요타와 토로로쏘까지 빠진 F1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GPWC 추진 때와는 달리 페라리가 저항(?)의 중심에 있는 한
이번에는 쉽게 배신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FOTA의 새로운 리그 창설과 관련되서는 케로군도 궁금한 게 참 많은데요...
1. FOTA에서 쫓겨난 윌리암즈와 포스 인디아의 앞으로의 행보
2. 올해부터 F1의 메인 스폰서 자리를 차지했던 LG의 대처
3. 2010년 F1 유치를 결정짓고 열심히 써킷 건설 중인 한국 GP의 미래
4. FOTA가 주장하는 '저렴한 요금'의 실체(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 )

풍전등화와 같은 2010년 F1과 그에 맞서는 FOTA가 새로 만들 리그의 미래....
기존 F1의 팬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밖에 없겠습니다.
어느 쪽을 지지하냐구요?
당연하지만... 페라리와 키미... 그리고 베텔이 참여하는 리그를 지지하겠지요... ^^;;;


2009/06/22 01:13 2009/06/22 01:13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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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F1 2009 시즌의 첫 번째 폭풍이었던 이른바 '더블 덱 디퓨저' 문제가 올 시즌 F1을 흥미롭게 만들었다면,
두 번째 폭풍으로 몰아친 5월의 'two-tier system / budget cap' 논쟁은
F1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엄청난 위기감을 선사하며 '태풍'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FIA와 FOTA의 정치적 논리와 힘싸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 모나코 GP 전후로 뜨거운 논쟁이 이루어질 ) 'two-tier system / budget cap' 논쟁에 대해
혹시 잘 모르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 볼까 합니다.
우선, 'two-tier system / budget cap' 논쟁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봐야겠네요.
FIA에서는 2010년부터 다음과 같은 정책으로 F1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 각 F1 팀은 1년 예산을 3천만 파운드( 혹은 4천 5백만 유로 또는 6천만 달러 ) 이하로 운영해야 한다.
- 3천만 파운드가 넘는 예산을 사용하는 팀은 엔진, 윈드 터널 테스트, 에어로 다이나믹 등에서 각종 제약을 받는다.
- 3천만 파운드 이하의 예산을 사용하는 팀은 각종 제약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이상이 FIA에서 제안하는 'two-tier system / budget cap' 규정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다양한 문제를 양산하게 됩니다
대략 몇 가지 문제점을 나열해 본다면...

- 2009년 현재 대부분의 팀이 1억 파운드 이상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 가장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포스 인디아조차도 5천만 파운드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 연봉만으로도 3천만 파운드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 운영 예산을 1/10 가량으로 줄여야 한다면 대규모 감원, 조직 축소가 불가피한 팀이 많다.
- F1이 최고의 머신이 겨루는 장으로서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이상, 예산 제한( budget cap )에 대한 문제점과

- 두 가지 규정으로 하나의 대회를 운영할 수 없다.
( 저예산의 16 명 축구팀과 고예산의 11 명 축구팀의 대결? )
- 이전에 두 가지 규정을 도입했을 때마다 기대한 효과는 얻지 못하고 문제만 일으켰다.
- 예산 제한을 하는 팀의 예산을 과연 정확히 파악/통제할 수 있겠는가?
- 저 예산 팀은 예산 규정 때문에 마음대로 자유로운 개발을 못하는 반면
예산 제한을 받지 않는 팀들은 규정 때문에 제약이 생겨 전체적으로 F1의 질이 떨어질 것이다.
이상, 두 가지 규정의 공존( two-tier system )에 대한 문제점들이 비판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F1의 인기 팀들인 페라리, 르노나 공룡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와
올 시즌 복병으로 떠오른 레드불 등이 이와 같은 FIA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고,
역시 인기 팀인 맥라렌과 BMW 자우버도 아직 분명하진 않지만 유사한 입장에 서 있습니다.
거기에 '위 규정을 인정하는 팀'의 2010 시즌 등록이 5월 29일을 데드라인으로 하고 있어서...
과연 이러다가 내년 F1은 진행이나 될 수 있겠나... 라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이렇게 내년도 규정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비춰지고 있고,
F1 팬의 50%를 거느렸다는 페라리는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없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고 있습니다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치적인 힘겨루기로 보이는 면도 많습니다.
특히, F1 등 여러 모터 스포츠를 지배하는
FIA(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의 회장 맥스 모슬리( Max Mosley )와
F1의 모든 상업적 권한을 총괄하는 FOM/FOA의 회장 버니 애클스톤( Bernie Ecclestone )의
독재와 같은 F1 지배에 대해
페라리의 몬테제몰로 회장( Luca Cordero di Montezemolo )이 주축이 되어 만든
FOTA( Formula One Teams Association ) 즉 F1 팀 협회가 견제와 저항을 하는 측면이 커 보입니다.

사실, 현재의 갈등 상황만으로 봐서는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고,
2005년에 페라리의 배신(?)으로 실패했던 GPWC
그러니까 F1과 경쟁하는 또다른 최고 수준의 모터스포츠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옵니다만...
일반 F1 팬들은... 위의 예산 제한 상한선을 대폭 높이고, 여러 가지 예외 조항을 두면서
결과적으로 'two-tier system'은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지 않겠는가... 하는
굉장히 뜨뜨미지근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케로군도 별로 탐탁지는 않지만, 왠지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연일 맥스 모슬리가
'페라리가 없는 F1도 가능하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위세를 떨치려고 하지만...
( 케로군이 꼭 페라리 팬이라서가 아니라 )
F1에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페라리 없는 F1을 상상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인기 팀들 서너 팀만 빠지더라도( 페라리, 맥라렌, 르노만 빠지더라도... ;;; )
F1의 상업성이 추락하는 건 물론, 존폐의 위기에 처하리란 건 쉽게 생각할 수 있겠죠.
케로군은 '결코 페라리 없는 F1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뜨뜨미지근하더라도... 서로 공멸하는 선택을 하지 않고...
좋은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F1이 팀과 드라이버와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페라리의 팬이든 페라리를 싫어하는 F1 팬이든... 모두가 비난 하는
맥스 모슬리와 버니 애클스톤은... 이제 2선으로 좀 물러나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_-


2009/05/20 08:55 2009/05/20 08:55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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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벽두부터 F1의 뜨거운 감자였던 '디퓨저 논란( diffuser controversy )'이 막을 내렸습니다.
어제 F1의 최고 법원(?)이라고 할 수 있는 FIA ICA( International Court of Appeal )에서,
Brawn GP를 필두로 Toyota와 Williams의 F1 머신들의 이른바 더블 덱 디퓨저에 대해
적격하다는 판단을 함에 따라...
페라리와 맥라렌, 르노 등 이른바 전통의 강팀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더욱 확실해졌네요.

사실...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되어 있었습니다.
규정칙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 용인되어 온 60년 F1의 전통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규정 활용을 가지고 부적격 판정이 나오긴 힘들었겠죠...
물론 르노의 브리아토레가 얘기하듯이...
이른바 중하위팀을 위하고, 추월을 용이하게 만들어서 판을 재밌게 만들겠다는
규정 변화의 취지에 반한다는 점에 동의를 하지만...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의지와 실제 벌어지는 규정의 해석이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니니까요... ^^

어쨌든, 덕분에 올 한 해 F1은 굉장히 재밌어질 것 같습니다.
디퓨저 뿐 아니라 이래저래 혁신적인 브라운GP와 함께 앞서 나갈 디퓨저 삼총사( 토요타와 윌리암즈 ),
더블 덱 디퓨저가 없어도 뒤쳐지지 않는 아드리안 뉴이의 머신들( 레드불과 토로로쏘 ),
그리고... 하반기 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머신을 개량하고 나올지 모르는 기존 강자들
( 페라리, 맥라렌, BMW 자우버, 르노 )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겠군요...


아래 이미지들은 이번에 최종적인 적격 판정(?)을 받은
세 팀의 머신들의 디퓨저 이미지를 F1 공식 홈페이지로부터 빌려온 것들입니다.


TOYOTA TF109 diffuser

Williams FW31 diffuser

Brawn GP BGP001 diffuser


2009/04/16 09:08 2009/04/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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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 RSS : http://www.sunnycero.com/blog/cero/rss/comment/866
  2. 이용진 2009/04/19 10: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케로군님...

    항상 케로군님의 블로그를 들락날락거리는 모터스포츠 팬입니다.

    항상 좋은정보를 올려주셔서 F-1을 이해하는데 많은도움이 되고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글부탁드려용~~~

    상하이 GP는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보고싶었는데 바쁘신가보네요~

    케로군님이 좋아하는 베텔이 폴로지션을 잡은거 같던데..

    저도 베텔은 좋아합니다 . 파이터근성이있는 레이서가 끌리더군요~

    앞으로 자주들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 cero 2009/04/19 21:55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다지 좋은 자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좋게 봐주시고 자주 들러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베텔의 새내기 팬으로서 오늘 보여 준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폴투윈은 매우 기쁜 일이고... 생애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베텔에게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겠지만,
      KERS를 떼고 분전했던 키미는 또 득점에 실패해 아쉬운 상하이GP였네요.
      미리 예상을 해서 글을 썼으면 더 좋았겠지만... 워낙 예상이 무의미한 반전의 연속 2009 시즌인지라... 아마 예상이 많이 빗나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