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갑자기' 메이저 웹진 등을 통해 한 웹툰 작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급기야는 주말을 넘어가면서 각종 포탈, 커뮤니티에 이야기가 도배되고,
문제의 웹툰 작가는 포탈에 해당 웹툰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리기까지 했네요.
문제의 만화가는 'Joyride'로 유명한( 혹은 악명 높은 ) 윤서인이라는 작가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관련 글이 올라오면 적지 않은 악플들이 달리는 작가로 유명하기도 하죠.
덕분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과거엔 이랬다저랬다부터 시작해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들이 대거 등장했고...
'대세는' 이 작가를 어서 매장시키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선 법적인 대응까지 고려한다나 뭐라나... -_-;
- 길어서 접습니다. -
그런데, 케로군은 이런 분위기가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
우선, 풍자를 기본으로 하는 만화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이렇게까지 비난하는 게 맞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만화가 기분 나쁘면 싫다라고 하는 수준까지야 당연히 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만,
도대체 작가를 인신공격하거나 무슨 성희롱이 어떻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과거 '천국의 신화'를 음란물로 규정한 인간들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 정도의 표현의 자유, 이 정도의 풍자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북한 김정일 정권이나 중국 공산당의 검열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게다가 중요한 시작을 거두절미하고 선정적인 부분만을 절취해내서
웹 포탈의 메인 페이지에 이미지로 장식해 넣은 웹 포탈들의 행태가 또 가관입니다.
이 만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이 컷만 놓고 보면 이 만화가 무슨 이야기를하려고 하는지 다들 아시겠죠?
선정적인 제목으로 사용자를 유혹하는 ( 주로 ) 웹 기사들에 대한 풍자입니다.
그러나
위 컷은 관련 기사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 윤서인 작가의 블로그에서 보고서야 이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지 알게되었죠. )
뭔가 찜찜하지 않습니까? 바로 조중동이 많이 하는 짓에서 멀지 않습니다.
자기들을 공격하기 위한 이야기를 거두절미해서 의미를 왜곡하고...
기회가 된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꺼낸 사람을 매장시켜버리는 수법이지요.
조금 더 찝찝한 구석은 1월 2일자로 게재된 웹툰이 왜 2주나 지나서야 문제가 되었는가 하는 점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결국 연초부터 낚시성 기사 제목에 대한 비판을 했다가...
되려 그들에게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경우가 되어버렸지요.
그리고, 어제 윤서인 작가는 아래와 같이 두 차례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사과문이고...
이게 두번째 사과문입니다.
케로군으로선 이런 사과문이 올라오는 현실이 참 찝찝하네요.
보는 사람에게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무난한 만화를 제외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 기분 나쁘지 않은 만화가 얼마나 될까요?
이런 표현이 그렇게나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 상당히 불쾌했지만 그냥 넘어가려고 했던 ) 얼마 전 모 걸그룹 멤버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임용고시 탈락자 얘기를 하면서 신나게 웃어제낀 일 같은 건은 아주 사회에서 매장 당할 일이 되겠네요.
이전에 포스팅 했던 2PM 재범군 관련 얘기에서처럼...
좋고 싫고 기호를 이야기하는 것과 누군가를 매장시키고 괴롭힐 이유가 되는 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혹자는 윤서인 작가가 굉장히 교활하고 안티를 이용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다... 라고 비난합니다.
이거야말로 생각하기 나름이고 그 진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만은...
너무나 굉장한 음모론에 길들여진 추측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윤서인 작가를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지나가면서는 몇 번 뵙고 인사 정도는 드린 적 있습니다. )
오히려 너무 교활하지 못해서 이런 인터넷의 여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둔한 면이 보일 정도죠.
그냥 평범한 30대 후반의 평범한 생각을 하고, 또 그걸 만화로 그리는 겁니다.
'숙녀시대 과거사진'이란 기사 보면 화들짝 하고 클릭하는 사람이고...
'여고생 길거리에서 아저씨와 떡치는 사진'이런 것 보면 속는 줄 알고 클릭하는 사람이죠.
( 이것들 벌써 4~5년 전에 유행한 굉장히 유명한 낚시 패턴 아니었나요? 케로군만 알고 있나요? -_-? )
이게 기분 나쁜 일일 수는 있겠으나... 그렇게 때려잡을 일인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윤서인 작가는 케로군과 정치적 성향도 많이 다르고 문화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다르고...
일본 문화에 우호적인 점은 비슷하지만 접근 방법도 또 다르고 여튼 저와 잘 맞는 타입은 절대 아닌,
한 마디로 케로군과 굉장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떻게 봐도 좋아할 수가 없고 굳이 따지자면 싫어한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만...
그.러.나. 나와 다르다는 것이 그 사람을 비판, 비난할 이유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나와 생각과 사상이 다른 사람이라면 더더욱
나와 마찬가지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닐까요?
저 사람의 생각엔 공감하지 않으니... 그 소식을 전하고 그 그림을 남에게 소개할 필요는 없겠으나...
마녀사냥을 할 이유만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누군가를 싫어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당연한 자유와 권리를 먼저 챙기고 나서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당당히 말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뭔가 안 좋은 느낌만 들면 하이에나처럼 몰려가서 육두문자를 입에 올려야 성에 풀리는 마녀 사냥...
이런 안 좋은 문화는 어서 배척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간혹 나타나는 '범죄자는 인권도 보장하면 안 된다'는 식의 파시즘적인 군중심리가 폭발하는 게 늘 불만이네요.
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한국인의 민족성 중에 몰려다니면 흥분하는 문화는... 좀 좋은 쪽, 긍정적인 쪽에서만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팀을 응원하기 위한 월드컵 응원이나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한 촛불집회 같은 것들... 얼마나 좋습니까... )
부디 이번 일도... 더 이상의 불필요한 비난과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윤서인 작가가 정말 그렇게 교활한 사람인지, 그렇게 마녀사냥을 해야 할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그래서, 너무나도 욕하고 싶고, 같은 하늘 아래 살기가 그렇게 화가 난다면...
일단 색안경을 벗고 아래의 블로그를 통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 사람인지를 한 번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아마도 그저 그런 평범한 30대 후반 아저씨의 생활을 발견하는 게 고작이지 않을까 싶네요.
http://kr.blog.yahoo.com/siyoon00이런 케로군의 생각도...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고 비판하고 비난할 수는 있겠지만...
인신공격이나 육두문자까지 하실려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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